[픽션] 나키의 봄

나키의 봄

울산에 사는 나키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유명 가수 비비의 동생으로, 언제나 큰 꿈을 품고 있었다. 나키는 어느 날,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점점 커져갔고, 결국 언니 비비에게 그 생각을 털어놓았다. 혹시 언니는 군대에서도 인기가 있어? 나키의 이 질문은 단순히 호기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비비가 군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비비는 군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군 장병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나키는 비비에게 군 장병들을 선동하여 서울의 주요 시설들을 장악하도록 독려해달라고 부탁했다. 비비는 동생의 뜻을 이루어주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수도권과 충청도 지역의 군부대 위주로 위문공연을 돌기 시작했다. 섹시한 복장을 입고 무대에 올라 군 장병들을 매료시켰다. 수도권과 충청도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서울과 세종시를 장악하기 위해서였다.

비비는 장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의 공연은 큰 인기를 끌었고, 모든 장병들이 그녀에게 열광했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다가왔다. D-Day에 맞춰 비비는 음방 무대에서 국군 장병 여러분! 지금 즉시 궐기해주세요!라고 외쳤다. 그 즉시 병사, 부사관, 위관급 장교들은 소속 부대의 탄약고에서 무기와 탄약을 불출하고 군용차량에 시동을 걸었다.

나키와 비비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이는 5.16이나 12.12와는 달리 장성급 지휘관들과는 무관한 병사들과 초급 장교들의 민중 봉기였다. 군 수뇌부와 정치권은 비비의 발언이 그저 장난인 줄 알았다. 그래서 비비를 체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시각, 서울 인근 부대들과 세종시 인근 부대의 병사들과 초급 장교들은 고급 지휘관들을 제압하고 부대를 장악한 후 곧바로 서울과 세종시로 진격했다.

서울로 진격한 부대들은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국방부, 방송국, 파란당과 빨간당의 당사 등을 점령했다. 세종시로 진격한 부대 역시 주요 정부 기관들을 장악했다. 국회를 장악한 쿠데타 부대는 즉시 국회의원들을 소집했다. 300명에 달하는 국회의원들은 총소리에 놀라 바지에 오줌을 지렸고, 병사들의 지시에 따라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나키가 만든 10차 개헌안은 개헌 이후 당선된 대통령에게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완전히 귀속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수도를 대통령의 결정으로 언제든지 이전할 수 있도록 하고, 대통령의 임기를 종신직으로 변경하며 간접선거로 선출하도록 했다. 또한 대통령의 친위대를 창설할 근거가 될 내용도 포함되었다. 나키의 개헌안은 국회 소집 후 단 5분 만에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다음 날 국민투표가 진행되었다. 국민들은 반발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키의 집권을 바라는 마음으로 개헌에 찬성했다. 이는 기존 정당의 무능과 부패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개헌 이후 대통령 선거를 위해 후보들의 선거 유세가 시작되었다. 나키가 유세에 나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비비는 항상 나키를 따라다니며 투표를 독려했다. 나키가 예쁘게 화장을 하고 손키스를 날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심쿵하여 기절했다. 나키가 유세를 간 지역의 응급실은 항상 환자들로 미어터졌다. 의료진들은 24시간 근무에 들어갔다.

결국 대통령 선거에서 나키는 무려 70%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나키는 비비와 부둥켜안으며 샴페인을 터뜨렸다. 대통령이 된 나키는 수많은 계획들을 세웠다. 우선 수도를 자신의 고향인 울산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한 대통령 친위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대통령 친위대는 기존 대통령경호실의 경호 임무를 뛰어넘어 군 통수권, 사법권, 기소권, 내란 진압, 방첩 업무를 총괄하며, 심지어 친위대 산하의 공기업과 재단까지 세워 자체적인 경제활동도 가능하게 했다.

재단은 두 개의 법인으로 세워졌다. 비비재단과 나키재단. 둘 다 재벌들에게 수조원 단위의 기부를 받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친위대의 대원은 쿠데타에 참여한 병력들 중에서 시험과 면접을 통해 선발되었고, 60세 정년과 친위대원 특별연금이 보장되었다. 친위대 총사령관에는 비비가 임명되었다.

쿠데타가 벌어진 날은 혁명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나키의 생일은 북극성절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혁명기념일과 북극성절은 공휴일이 되었으며, 그 날은 성대한 군사퍼레이드가 진행되었다. 나키는 또한 대한민국 군대의 제식도 변경하고자 했다. 기존의 큰걸음을 폐지하고 파벨스텝이라는 명칭의 구스스텝을 국군과 친위대의 제식으로 도입했다. 구스스텝은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제식으로, 무릎을 굽히지 않고 수많은 병사들이 발을 맞추며 군화 소리를 강조하는 제식이다. 제정 러시아의 파벨 1세라는 차르가 독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제정 러시아군에도 제식으로 구스스텝을 도입했고, 이것이 소련군과 현대 러시아군에도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나키는 이 제식에 파벨스텝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나키의 집무실에는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거대한 사이즈의 파벨 1세의 초상화가 걸렸다. 혁명기념일과 북극성절에 열리는 군사퍼레이드는 매우 예술적이었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군인들과 친위대원들은 간지나는 제복을 착용하고, 나키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기 위해 발을 맞춰 파벨스텝으로 행진했다. 위압적인 군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이후에는 탱크, 자주포, 미사일 발사 차량들이 오와 열을 맞춰 광장을 지나갔다. 전투기들의 화려한 에어쇼도 펼쳐졌다. 나키는 퍼레이드를 볼 때마다 너무나 행복해했다.

이 모든 것이 나키의 봄이었다. 그녀는 대통령이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루었고, 비비의 도움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나키의 봄은 평범하지 않았다. 그것은 혁명과 변화의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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